재단소식
–
지난 4월 17일, 노무현시민센터에는 특별한 긴장감과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긴장과 설렘, 그리고 어딘가 묵직한 책임감. 2026년 한 해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학문으로 잇고 발전시킬 5팀의 신진연구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날이었습니다. 치열한 선발 과정을 통과하고 이 자리에 선 연구자들의 얼굴에는,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의 두근거림과 함께 ‘나의 연구가 현실의 언어로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단단한 다짐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행사의 문을 연 정구철 단장의 환영사는 어느 때보다 묵직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청와대 근무 시절을 돌아보며, 그는 대통령이 가장 고심하고 열정을 쏟았던 핵심 가치가 바로 ‘국가균형발전’이었음을 회고했습니다.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은 여러분들이 국가균형발전을 과거의 기록에 존재하는 가치와 정책이 아닌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역소멸, 불균형 등 난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살아있는 연구로 녹여달라는 진심 어린 당부를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연구자들이 오직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학술적 지원 체계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이뤄졌습니다.

이후 시민연결팀 방철우 전임의 안내로 노무현시민센터 곳곳을 둘러보는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노무현의 꿈과 가치가 담긴 이 공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의 모습을 지켜보며,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간담회의 핵심은 연구자들이 이사장님과 직접 마주 앉아 나눈 대화였습니다. 각자의 연구를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하나의 큰 질문이 겹쳐 보였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의 불균형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정유빈 연구자는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인 ‘5극3특’전략에 주목합니다. 초광역 생활권을 교통망과 커뮤니티 데이터로 분석해, 국가균형발전의 철학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민섭 연구자는 '소멸'이라는 단어에 먼저 의문을 던집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을 소멸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관심이 필요한 곳'으로 다시 정의하고 생활인구 기반의 지역 활성화 전략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지영 연구자는 AI를 연구 도구로 끌어들입니다. 생성형 행위자 기반 모형을 활용해 해양수산부 등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이 실제로 청년들의 정주 의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뮬레이션하여 '청년이 지역에 머무르게 만드는 조건'을 데이터로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혀습니다.

김하니 연구자와 함께한 이들의 시선은 의료로 향합니다. 경상남도 사례를 통해 의료와 자치분권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유형화하고, 지역의 자율성이 어떻게 시민의 생명권을 지키는 힘이 되는지를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김민혁 연구자는 건강보험 가입자 샘플 데이터를 통해 중산층의 지역 집중과 교육 격차 문제를 파고듭니다. 불평등의 구조가 어떻게 공간과 교육으로 이어지는지,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입니다.

행사의 마지막은 차성수 이사장과의 격의 없는 대화였습니다. 이사장은 다섯 팀의 연구 주제가 가진 사회적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구자의 지식은 논문에 갇혀 있을 때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 전달될 때 비로소 힘을 갖습니다."
연구자들은 그 말 속에서 자신들의 작업이 단순한 논문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지금의 시대와 미래 세대로 연결하는 가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국가균형발전의 철학과 가치를 연구를 통해 확산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지원사업, 젊은 시각과 새로운 방법론이 만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벌써 기대가 모입니다. 2026년, 국가균형발전으로 연구를 이어나갈 이들의 여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